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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록 칼럼] "군중의 심리"

77호선 노선 갈등에 나타난 노산주민들의 복잡한 심리변화

시사통영 | 기사입력 2019/05/12 [14:15]

[김병록 칼럼] "군중의 심리"

77호선 노선 갈등에 나타난 노산주민들의 복잡한 심리변화

시사통영 | 입력 : 2019/05/12 [14:15]

 

▲     © 시사통영

[시사통영 지면 27호 15면 오피니언]

광도면 노산-고성간 국도 77호선의 확포장공사 착공 2년여의 경과에도 진출입로 노선 갈등으로 논쟁만 지속되고 있다.

 

노산마을은 지대가 낮을 뿐만아니라, 외각으로는 고속도로·14호선 국도·77호선 국도·마을 중앙도로 등에 의해 이 마을이 갇혀있다. 그야말로 사방팔방이 도로인 셈이다.

 

이뿐이든가. 마을 주변으로는 지방하천(동해천) 뚝에도 양방향의 농로들이 즐비하다. 이쯤이면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마을, 가뜩이나 농지가 부족한 고장에 더 이상의 신설도로 개설에는 꿈도 꾸지 말아야 마땅한 듯하다.

 

그런데 기존의 77호선 국도의 확포장이 확정되면서 이 마을 통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리고 갈등의 연속이다. 이면에는 마을 앞 들판을 가로지르는 신설 진출입로 당초 노선설계안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

 

지난 2014년 필자는 이 노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마치 특정인들의 사익을 위한 이상한 노선으로 판단했다. 그럼에도 당시 주민들은 무덤덤했다. 막상 2017년 이 사업 공사가 시작될 무렵, 주민들은 일제히 농로잠식과 성토구간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대해 사실상 이 노선을 무산시켰다.

 

그렇다고 마을의 특성상 노산마을을 거치치 않을 수도 없다. 그래서 벽방산 끝자락을 절개해 농업개발시설 부지를 지나 전두마을까지 신설 4차선 도로 확장안과 벽방산 줄기에 터널을 뚫고 기존도로를 확장하는 안() 두가지 안으로 좁혀져 있다.

 

여기서 필자의 앞선 논리에 비추면, 농지의 최소 손실과 김씨효열각 옆의 주민이 애용하는 등산로가 있듯 산 절개보단 터널이 미관상이나 산세보호 차원에서도 선택은 기존의 도로 확장이 당연하다.

 

다소 추상적인 사회과학적 논리의 접근방식이지만, 이 정도면 수학적논리 즉 정답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는가. 노선의 차이를 두고 각자들이 주장하는 점은 변론으로 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민들 회의에서 엉뚱하게도 산을 절개해 농지훼손을 최대화 하는 노선안에 다수의 주민들이 동의를 했다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 이유가 긍금해 지는 대목이다.

 

아마도 필자는 주민들의 군중의 심리에 의한 밴드왜건 효과(편승 효과)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누군가 순간 제시한 의견 즉 주민의 재산의 권리를 정부나 지방정부는 공익사업이란 빌미하에 행해진 강제수용이라는 피해의 암묵적 내제 상태가 주민의 이익을 위해 정부의 양보를 이끌어 보자는 집단의 충동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해 본다.

 

군중의 심리는 그 효과를 누리는 대상이 있기 마련이다. 그게 지역 시의원이든 아니면 상대의 다른 사람이든 좁혀진 선택지 말고는 답이 없다면 그 중에서 주민들이 최선의 정답을 찾으면 된다.

 

아무튼 노산마을은 과거 우리 조상이 수 백년을 옥토[沃土]를 일구며 삶의 터전을 이룬 곳으로 미래 우리 후손에게도 물려 주어야 하고 주민들의 남은 미래도 계획해야 한다.

 

과연 노산마을의 장래를 위해 아니 지역 특성에 비추어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대답보단 어떠한 노선이 최선인지를 모든 과정의 변수를 활짝 열어두고 후회없는 선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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