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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록 칼럼]송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시사통영 | 기사입력 2019/07/17 [20:19]

[김병록 칼럼]송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시사통영 | 입력 : 2019/07/17 [20:19]

▲     © 시사통영

[시사통영 지면 30호 15면 오피니언]

중국판 포브스인 훈룬은 매년 ‘2019년 세계 갑부 보고서를 발표한다.

 

2019131일 기준으로 전 세계 억만장자의 수를 집계한 결과, 10억달러(11240억원)가 넘는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는 총 2470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체 억만장자들 가운데 자수성가한 비율은 65%로 나타났다. 나머지 35%는 부모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수성가한 세계부호들은 대부분 창업을 통해 보유하게 된 주식부자들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자수성가 비율은 평균에 훨씬 못미치는 23%에 불과하다. 그 만큼 빈부격차가 크다는 얘긴데, 부자가 돈을 버는 세상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창업으로 성공하기란 한국사회에서는 낙타 바늘구멍이다. 우리사회에서 부의 되물림은 공식화 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낙타가 바늘구멍은 뚫은 이가 통영에 존재한다. 그 분이 바로 송천 박명용 회장이다. 물론 필자는 선생께서 얼만큼의 부의 창출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지역 향토 은행인 조흥상호저축은행을 설립해 돈을 모은 상당한 재력가임은 분명하다.

 

들은 바는 송천께서는 젊은 시절의 전직이 이발사 였다니 그 동안의 역경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야말로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표본이다. 굳이 과거의 직업을 논한 필자를 나무랄지는 모르나 과거 변변한 직업이 없던 시절의 이발사는 한 고을의 으뜸 직업 중에 하나였다.

 

어쩌면 비록 이발사 송천이었지만 사업 수완에 대한 숨겨진 끼는 타고 났을지 모른다. 그의 이같은 사업 순발력은 그야말로 낭중지추(囊中之錐)인 셈이다.

 

송천 선생의 뛰어난 사업의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 기여 형태도 남다르다. 통영중고생 급식비로 매년 5천만원, 통영문화재단 설립 자금 5천만원 출연을 넘어 문화마당 조형물 '시간의 여울' 역시 송천이 시민을 위해 희사했다.

 

한산대첩축제, 통영예술제와 학생예술제, 송천예술인상, 예총회관 기부 등 그 액수가 무려 70억원을 초과 했다니 송천 선생의 지역사랑이 엿보인다. 문화예술 분야 곁을 떠나지 못하는 송천의 기부철학이 궁금해 진다.

 

독보적인 송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다시금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뇌를 찌른다. 그는 이미 팔순을 넘겼다. 선생의 나이를 잡고 싶은 심정이다. 선생께서 심혈을 기울인 송천박명용예술장학재단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기부 문화가 더 확산되리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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